러시아민박(모스크바민박)해바라기민박 -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 입니다
기독교의 한 갈래인 동방 정교회(Orthodox)의 성탄절인 7일 대표적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서 성탄절 기념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모스크바 시내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에서 6일 밤 11시(현지시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성탄 예배에는 정교회 신자 6천여 명이 모여 엄숙한 분위기에서 예수 탄생을 기렸다.
성당 실내가 신자들로 꽉 차면서 상당수 신자는 눈이 내리는 영하 3℃의 쌀쌀한 날씨에 사원 밖에 서서 예배를 봐야 했다. 예배 장면은 제1채널과 '라시야(Russia)' 등 국영 TV 방송들에 의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부인 스베틀라나 여사와 함께 구세주 성당 예배에 참석했다. 러시아 정부 및 의회 인사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새해 휴가를 즐기고 있는 남부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의 시골마을에 있는 수도원을 찾아 성탄 예배를 올렸다.
이밖에 약 8천900여 개에 달하는 러시아 전역의 모든 정교회 사원에서도 일제히 성탄절 예배가 거행됐다.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키릴은 이날 성탄절 메시지에서 기독교의 최대 가르침인 사랑을 마음에 새기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잊지 말고 자비를 베풀 것을 호소했다.
국민의 70% 이상이 정교회 신자인 러시아에선 개신교나 가톨릭의 크리스마스(12월 25일)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16세기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제정한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여전히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헤아리기 때문에 율리우스력 12월 25일은 그레고리력으로는 13일 뒤인 1월 7일이 된다. 같은 동방 정교회 국가인 세르비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도 율리우스력으로 성탄절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