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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해바라기 2011. 4. 9. 13:46

러' 이바노프 부총리 "경제 개혁 저해" 밝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아프리카와 중동 소요 사태 등으로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가 세계 주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반드시 이로운 것만은 아니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가 7일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신흥시장 포럼에 참석한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는 러시아의 경제 다변화 의지를 꺽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황금비가 머리 위로 쏟아지면 경제 다변화를 하려던 동기가 사라진다"며 "높은 유가와 가스 가격을 증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부총리는 이어 "현재 유가는 불안정하며 유가가 떨어지면 러시아의 예산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배럴당 80달러 정도가 좋으며 보다 현실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바노프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높은 유가가 자원 의존형 경제 구조를 가진 러시아의 경제 현대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국제 전문가들의 지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오일 달러를 생산 부문에 투자하기 보다 사회 복지 예산 등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경제 개혁을 늦추는 것은 물론 인플레를 초래해 오히려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최근 올해 예상 인플레율을 6~7%에서 7~7.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사회 복지 프로그램 실행이 단기적으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가 악화하면 오히려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가 올 여름까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 특히 무엇보다 미국의 지원으로 올 여름이면 WTO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총리는 또 러시아가 2013년까지 850개 이상의 국영기업 정부 지분을 매각해 3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