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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시아 경제위기 심각

모스크바해바라기 2008. 12. 18. 22:18
모스크바 도심의 프레스넨스키 지구에 세워지던 높이 612m의 '바쉬냐 로시이(러시아타워)'가 11월 말 공사를 멈췄다.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난 탓이다. 블라디미르 푸틴(Putin) 총리가 대통령이었던 작년 9월 착공한 이 타워는 계획대로 2012년 완공되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예정이었다.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세계5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푸티노믹스'가 이 타워처럼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푸틴은 2000년 대통령 집권 이래 석유·가스를 팔아 외환보유고 세계 3위, 연평균 경제성장률 7%, 한자릿수 실업률 등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융 위기와 에너지 가격의 한없는 추락 속에서, 현재 러시아의 각종 경제지표는 어둡다. 외환보유고는 최고 수준이던 지난 8월 5981억 달러에서 13일 4370억 달러로, 27%나 감소했다. 달러당 24.57루블에 거래되던 환율도 4개월 만인 14일에는 27.80루블로 13% 치솟았다. 러시아 국부(國富)의 원천인 원유는 배럴당 50달러 이하에 거래되면서, 알렉세이 쿠드린(Kudrin)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2009년 경제성장률을 6.5%에서 2~3%로 대폭 낮췄다.

실물 경제도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의 15% 정도가 파산했고, 부동산 가격은 10% 가량 하락했다. 정부·민간 부문의 감원(減員)도 본격화했다. 시베리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지방정부는 1100명의 직원 중 100명을 해고했고, 페레크료스톡(Perekrestok) 등 수퍼마켓 체인점 1027개를 가진 유통업체 'X5 리테일그룹'은 관리자급 직원 3000명 중 3분의 1을 줄였다.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14일 "금융위기 지속으로 2009년에는 30만 명 이상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며 8월 5.3%였던 실업률도 내년에는 10%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푸티노믹스가 지닌 한계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8년간 푸틴이 수출의 65%를 에너지에 의존하고 국내 제조업 육성이나 사회간접시설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러시아 경제가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14일 펴낸 러시아 경제보고서에서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유동성 위기의 영향 최소화 ▲경제구조 다양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통한 글로벌 경제 편입 등의 노력이 없으면 2009년에는 러시아 경제가 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처 : 러시아 정보 공유
글쓴이 : 안드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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