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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민박(모스크바민박)해바라기민박-푸틴 차기대선 출마 우회적 표현

모스크바해바라기 2010. 9. 7. 20:09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6일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클럽' 미팅에 참석해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크렘린궁으로 복귀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뜬금 없이 루즈벨트를 예로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은 이날 "아직 2012년 대선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대권 욕심을 버리지 않았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푸틴은 지난 2008년 8년간의 임기를 마쳤지만, 헌법상 3선 연임이 불가능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줬었다.

푸틴은 "대선에 가까워지면 무엇이 러시아에 가장 좋은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나와 메드베데프는 헌법에 위배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지난 몇 달 간 산불 재해 현장을 누비며 민심 얻기에 나서면서 이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많다.

푸틴은 그러나 미국 헌법상 대통령의 3선, 4선을 금하는 조항이 없다는 부분은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들은 초대
조지 워싱턴 이후 전통적으로 재선에 그쳤지만 1933년 취임한 루즈벨트는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예외적으로 4선까지 역임했다.

푸틴과 메드베데프 가운데 한명이 사전 합의를 통해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항간에서는 두 지도자 사이의 불화설도 새어나오고 있다.

<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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