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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푸틴, 장기집권 위한 개헌 순탄

모스크바해바라기 2008. 11. 13. 23:02
  • 한동안 잠잠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장기집권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현행 4년인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하는 헌법 개정안과 하원의원의 임기를 4년에서 5년으로 1년 늘리는 연장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러시아 의회인 두마 전체 의석 450석 가운데 315석을 집권 통합러시아당(UR)이 장악하고 있어 이변인 없는 한 연장안 통과는 확실시된다.

    대통령 임기 연장안이 통과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후임자부터 적용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정부가 개혁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대통령 임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개헌 논의에 불을 댕겼다.

    전문가들은 이로써 푸틴 총리가 크레믈로 돌아오기 위한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헌은 조기 대선·총선을 위한 법적 구실을 만들어 주고, 이는 곧 푸틴 총리의 대통령직 복귀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통령 임기 연장 추진 그 자체가 크레믈의 각본에 따른 것으로 연내 개헌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푸틴 단체인 시민통합전선(UCF)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헌법 개정안 통과에 이어 조기 대선·총선 실시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크레믈은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푸틴총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누가, 언제 차기 대통령에 출마할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대통령직 3기 연임을 금지한 헌법 규정에 따라 지난 5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상왕’ 총리직을 맡아 왔다. 푸틴 총리는 현재 지지도가 80%에 달하는 러시아 최고 인기 정치인으로, 총리가 된 이후에도 메드베데프 대통령 배후에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aegye.com
  • 출처 : 러시아 정보 공유
    글쓴이 : 안드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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